이커머스업계, ‘AI로 고객 마음 읽자’...기술개발·투자 확대

입력 2024-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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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편의성 개선…고객 구매 확대 효과 톡톡

AI 투자 3배 늘린 컬리, 연구 속도
조직개편 나선 G마켓…AI 역량 강화
11번가·오아시스도 AI 연구 구슬땀

▲컬리의 장바구니 AI 추천 시스템 (사진제공=컬리)
▲컬리의 장바구니 AI 추천 시스템 (사진제공=컬리)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AI 기술로 고객에겐 쇼핑 편의성과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 고객 유입 증대와 구매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진보된 AI 기술을 내년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로 본다.

2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업체 컬리는 현재 데이터 부서를 통해 AI 기반 기술 개발 3건을 진행 중이다. AI 기술로 상품 정보를 분석해 고객이 입력한 문장에 맞는 상품 목록을 발견하는 기술, AI가 구성한 상품 컬렉션을 컬리에 전시해 푸시(Push) 알림 등으로 고객 구매를 유도하는 기술 등이다. 또 상품의 상세 설명 이미지를 AI로 분석하고 유용한 세부 속성 정보만을 골라 활용하는 전사 플랫폼 구축 연구도 진행 중이다. 컬리가 진행하려는 AI 과제들만 13개에 달한다.

현재 컬리는 AI 상품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관련 연구개발 비용은 작년 기준 380억 원으로, 2021년 대비 200%가량 늘었다. AI 기술 향상은 즉각 구매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컬리는 최근 고객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AI가 분석해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 노출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노출 상품의 구매 전환율은 기술도입 이전 대비 약 9% 상승했다.

G마켓은 AI기술 기반 최저가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가격인하 시그널’ 서비스를 7월부터 제공 중이다. 최근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인하한 시점의 가격이 30일 내 평균가보다 낮아지면 노출되는 식이다. 또 카탈로그식 인기상품 검색서비스 ‘판매인기 베스트 10’을 만들어 동일상품은 AI기술로 묶어 최대한 다양한 상품이 검색되도록 했다. 이 결과, 판매인기 베스트 10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구매 전환율이 약 63% 높아졌다. 아울러 기존 테크조직인 PX(Product eXperience)본부를 기획중심 PX본부와 개발중심 테크본부로 분리해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마켓의 가격 인하 시그널 (사진제공=G마켓)
▲G마켓의 가격 인하 시그널 (사진제공=G마켓)

11번가는 생성형 AI 기반 쇼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Ai 피드’(Ai Feed)를 론칭했다. 8개 카테고리별 AI 상품기획자(MD)가 상품 핵심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 형태로 소개하고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 답하는 서비스다. 8명의 AI MD에게 각각의 다른 가상인격을 부여해 고객 체감도를 높였다. AI 피드 도입 후 11번가는 지난달 일평균 순방문자수(UV)가 전월 대비 49%, 고객 댓글 작성 수는 28% 각각 증가했다.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는 ‘AI 무인결제’ 시스템을 상용화 개발에 한창이다. 이 시스템은 공항 검색대처럼 360도로 물건을 인식, 가격을 스캔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오아시스는 상품 인식률 개선을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관련 특허 3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AI 기술이 고객 유입 증대, 구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커머스업계는 향후 AI 기술 개발에 더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채널의 경쟁력은 고객 쇼핑 편의성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이라면서 “고객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AI로 파악, 찾고자 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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