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호 ‘3세 경영’ 통했다…보령, 창립 61년 만에 ‘1조 클럽’ 예약

입력 2024-1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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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20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오너 3세 김정균(39) 대표이사가 이끄는 보령이 올해 ‘1조 클럽’에 안착한다. 연매출 5000억 원을 넘긴 지 불과 5년 만에 1조 원 돌파를 앞두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374억 원, 영업이익 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8596억 원에서 9000억 원대를 건너뛰고 단숨에 1조 클럽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602억 원을 달성, 연간 1조 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1963년 창립 이후 61년 만에 거두는 성과다. 1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5곳뿐이다.

2019년 매출 5000억 원 고지를 처음 넘은 보령은 김 대표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장에 속도를 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김은선 보령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손자다. 2014년 보령에 합류해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2년부터 보령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의 취임 첫해 보령은 연매출 7605억 원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8000억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갈아치웠다.

이 기간 보령은 항암제 사업에 크게 힘을 줬다. 2019년 798억 원이던 항암제 매출은 2022년 1606억 원, 2023년 2170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888억 원을 달성했다.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상품을 인수해 자체 생산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을 구사하고 Onco(항암) 부문을 독립시키면서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강화했다.

외형 성장을 위한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의 상호 공동판매(코프로모션)도 시작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대형 코프로모션을 통해 전문의약품에 기반을 둔 성장을 지속할 체력을 다졌다. 여기에 탄탄한 만성질환 포트폴리오로 계절성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은 이달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금 확보와 함께 김 대표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한 회사로, 유증 납입 완료에 따라 보령의 지분 20.8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모친 김 회장이 보유한 보령 지분은 10.4%에서 8.23%로 축소되면서 승계 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단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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