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9억 달러ㆍ35만 계약 체결…비트코인 신고가 또 경신
“헤지ㆍ베팅 수단으로 자금 유입 증가…BTC 위상에도 긍정적”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이 미국 나스닥에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현물ETF옵션이 비트코인 기관 투자 유입 및 자산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소에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상품이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IBIT옵션은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고, 현지시간 15일과 18일 상품선물위원회(CFTC)와 미국통화감독청(OCC) 승인을 연이어 받은 바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분석가에 따르면 IBIT옵션은 첫날 총 35만4000건의 계약을 통해 약 19억 달러 거래량을 나타냈다. 또한 이중 28만8000여 개가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파트 분석가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비율이 4.4:1이었다”면서 “옵션 거래가 이날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에 확실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분석가 역시 “1일차에 19억 달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또한 이는 2만5000개의 계약 포지션 한도를 두고 발생한 만큼 (향후 성과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IBIT옵션이 출시되고 첫날 큰 성과를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4시께 9만4002달러 터치하며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후 다시 하락하면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날 오후 4시 9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옵션 거래는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유동성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기관의 비트코인 노출은 ETF뿐이었는데, 기관 투자자가 옵션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거나 방향성에 베팅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늘릴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IBIT옵션과 관련해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옵션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헤지와 공격적 투자를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여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늘고, 비트코인의 투자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센터장은 옵션 거래 출시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마찬가지로 기관 자금 유입 확대와 시장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그는 “옵션은 특히 기관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교한 리스크 헤지 수단 및 다양한 투자 전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시장 참여를 촉진하고, 가격 발견 메커니즘을 개선해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비트코인은 투자 전략의 다양성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기관 중심의 신뢰받는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