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실시한 ING생명이 일부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퇴직자 신청을 반려하고 있어 사측과 노측이 모두 허둥대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8일까지 일주일간 조기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에 280여명의 직원들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직원들이 희망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퇴직 신청을 권유한 커트 올슨 사장의 메일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희망 퇴직 신청자 중 상당수가 정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으로 신청 반려 통보를 받은 것. 실제로 지점 등을 관리하는 BOS조직의 경우 88명의 신청자 중 40명이 반려됐다.
애초에 회사측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당시 'Key talent(우수직원)로 간주되는 자 또는 회사의 사업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직무 수행자'에 한해 예외적으로 신청을 거부할 권리를 밝혔으나 우수직원으로 분류되는 기준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은 인사고과 평가를 1~5단계로 나누는데, 높은 점수에 해당하는 1~2단계가 아닌 3단계 직원들이 반려된 반면 점수가 높아도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으면 퇴직 신청을 받아들였다. 반대로 같은 점수라도 퇴직을 받아들인 직원도 있어 퇴직 반려의 기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퇴직 반려와 관련해서 인사부는 영업부 등 타 부서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퇴직이 반려된 ING생명의 한 직원은 "퇴직 신청을 받기 전 면담을 통해 '퇴직을 신청하고 나면 반려되지 않을테니 마음 바꾸지 말라'고 권유받았다"면서 "우수직원에 대한 기준이 제각기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현재 반려된 직원들에게 다음 주부터 다시 출근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직원들을 이해시키기도 전에 반려 통보부터 한 셈.
이에 따라 퇴직 후 개인적인 계획을 세웠던 직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다시 출근해야 한다. 특히 퇴직한다고 주변에 알린 직원들은 추후 인사고과 등에 발생될 불이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NG생명 직원은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기준이 없어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퇴직할 줄 알고 주변을 다 정리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출근하라니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ING생명에는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반려당한 직원들 약 20여명 정도가 회사를 방문, 반려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