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블랙웰 매출 수십억 달러 전망”
작년 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 계속 둔화
주가, 성장 정체 우려에 시간외거래서 하락세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200만 달러(약 49조 원), 순이익은 2배가량 급증한 193억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과 LSEG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생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에 관해선 조만간 출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했다”며 “이번 분기에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연간 로드맵을 계속 실행해 AI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가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만3000개의 칩 샘플이 이들에게 전달됐다”며 “블랙웰 출하량은 내년에 더 늘어나 4분기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분기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지기 시작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65%에서 올해 1분기 262%로 줄더니 2분기 122%, 이번 3분기 94%로까지 둔화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37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증가율로 환산하면 약 70%에 그치는 정도다.
이 소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요동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49분 현재 1.64% 하락하고 있는데, 낙폭이 한때 약 5%에 이르기도 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에 익숙해졌지만, 그렇게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여전히 매우 견고한 실적 보고였지만, 기준이 높아지면 상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