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대형 건설사 참여 후광 효과 볼까?

입력 2009-07-17 14:16 수정 2009-07-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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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1블록 삼성건설 · 대림산업 등 대형 브랜드 공급 계획

주택 수요층을 공유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의 청약 승부에서 열세인 김포한강신도시가 대형 브랜드 공급 계획을 통한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분양일정이 시작된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삼성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브랜드가 주택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최근 김포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한 김포한강신도시 Ac-11블록 아파트 턴키심의에서 대우건설과 삼성건설,현대건설,GS건설 등 5대 건설사와 맞붙어 수주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85㎡ 초과 970가구를 짓는 이 사업은 시행자가 공공기관인 김포도시개발공사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수주전에 뛰어든 사업장이다.

또한 주택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위 브랜드인 삼성건설도 김포한강신도시의 85㎡ 이하 소형 아파트 부지를 매입,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브랜드의 참여는 청약 분위기 저조에 시달리는 김포한강신도시로선 가뭄에 단비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올 상반기 인천 청라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 등과 함께 3대 분양지역으로 떠올랐다. 수도권 택지지구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들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청약 기회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의 분양 실적은 인근 청라지구나 광교신도시에 비해 참담한 상태다. 올들어서만 12개 단지에 걸쳐 8200여 가구가 공급된 청라지구가 매번 청약 접수때마다 1순위에서 간단히 청약을 마친 것과 달리 김포한강신도시 공급 물량은 1,2순위에서 10% 미만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해부터 2개 단지 2100여 가구가 공급에 나섰지만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올들어 분양한 Ac-02블럭 '우미 린'의 경우 청약 1, 2순위 접수에서는 극심한 청약 저조 현상을 보이다 3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리는 기현상을 통해 겨우 청약을 마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포한강신도시 공급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청라지구와 유사한 생활권을 가진 만큼 수요층도 비슷한데다 서울 접근성은 오히려 청라지구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도 청라지구에 비해 다소 낮고 특히 청라지구가 공유수면 매립지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김포한강신도시는 청약경쟁률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청라지구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16일 실시된 김포한강신도시 Aa-08블록 KCC스위첸은 청약1순위 접수에서 총 1090가구 중 1023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자는 450명에 머무르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날 실시된 190가구 청라지구 우미 린 1순위 청약에선 총 889명이 몰려 평균 4.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라지구의 경우 청약자만 김포한강의 두 배에 달한 셈이다.

이러한 분양 성적 양극화는 김포한강신도시의 투자가치가 청라지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데 기인한다. 경제자유구역으로서 각종 레저, 휴양시설이 들어설 청라지구와 달리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도시의 베드타운(Bed Town) 성격이 짙은 만큼 투자수요가 외면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삼성 등 대형 브랜드의 참여가 김포한강신도시의 부족한 투자가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분양한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용인 등 수도권 기존 택지지구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대형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면서 신도시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대형브랜드 '입점'을 통한 '국면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Ac-11블록의 경우 'e-편한세상' 브랜드가 적용되더라도 김포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란 한계가 있으며, 역시 삼성이 공급하는 '래미안' 역시 불과 한 개 단지에 지나지 않아 동탄신도시와 같은 대형 브랜드 후광효과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인기 대형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그 지구의 고급성을 올리는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김포한강시도시의 경우 인기 대형브랜드 아파트가 들어가더라도 그 수가 적어 동탄신도시처럼 후광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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