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미국 내 수백 개의 신규 매장을 개점하면서도 최근 인력을 8%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공시를 통해 9월 말 기준 미국 내 전체 직원 수를 22만8000명에서 21만1000명 줄였다고 밝혔다. 이 중 20만1000명이 카페 매장 직원으로, 지난해(21만9000명) 대비 8% 감소한 수준이다. 스타벅스는 2년 연속 직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미국 내 매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번에 총 직영 매장 513개를 늘려 미국 내 매장은 총 1만158개가 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급감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이후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 물러났고, 8월 미국의 패스트푸트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브라이언 니콜이 신임 CEO에 임명됐다.
그 사이 주주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의 압력도 커졌다. 엘리엇은 지난 4월 스타벅스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중국 사업 재검토와 주가 부양 방안 등을 요구했다.
니콜 CEO는 메뉴 간소화, 편안한 좌석 추가 등 매출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타벅스 자체 설문조사에서 인력 규모와 직원 교육 수준 등을 문제로 꼽았다. 제대로 훈련받은 직원들의 수가 많지 않아 음료 주문이 밀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각 매장에 필요한 직원 배치 수준을 정확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평균 근무시간을 늘려 일손 부족을 메우고, 직원들은 더 많은 수입과 복리후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특정 행동주의 주주들의 행동으로 인해 비용이 발생하고 비즈니스 전략 실행을 방해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