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8일 공인연비가 리터당 17.8km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유가 환산 연비로는 39km/ℓ(휘발유 1654원/ℓ, LPG 754원 기준)의 뛰어난 경제성이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즉,현대차는 LPG 연료를 사용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연비를 휘발유 1ℓ의 연료비를 가지고 연비 39km/ℓ가 나온다고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리로 보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디젤차들도 휘발유 가격으로 계산하면 연비가 20~30% 더 올라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푸조에서 출시한 연비 19.5km/ℓ의 '308 MCP'의 경우, 현대차식 연비 환산법으로 따지면 리터당 22km/ℓ(6월말 휘발유 1654원/ℓ, 경유 1445원/ℓ 기준)가 나오며,15.9km/ℓ의 BMW 320d의 경우도 19km/ℓ까지 연비가 좋아진다.
심지어 미쓰비시는 지난 16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전기차 '아이미브'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카 연비 계산법으로 따지면 62km/ℓ(휘발유 1700원 기준)의 연비효율을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미브'는 1회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0일 기준 매일 충전해 운행하면 4800km를 10만7210원(주택용 누진세 적용)에 운행할 수 있다. 이를 '현대차식 연비 환산법'으로 하면 62km/ℓ가 나오는 것이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실제 현대차식 연비 환산법으로 하면 아이미브의 연비는 리터당 70km가 넘게 나오지만, 에어컨 작동과 같은 에너지소비를 제외하고 계산해 리터당 62km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이슈가 친환경성과 경제성이기 때문에, 경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이런 연비 계산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의 경우는 소음과 진동 등이 휘발유 차량보다 크기 때문에 연비로만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전기차 아이미브의 경우도 차량 가격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60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연비로만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