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논란’ 커지자 결국 입연 한동훈...“회피 아냐, 당대표로서 판단”

입력 2024-11-21 11:06 수정 2024-11-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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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주 만에 입장 밝혔지만
“건건이 설명, 적절치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국민의힘 지도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국민의힘 지도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로서 잘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2주 넘게 침묵했다가 밝힌 입장이다. 당 안팎으로 의혹이 커지는 데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의 설명을 요구하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침묵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표 선고가 있고 민생 사안이 중요한 시기에 제가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다른 이슈를 덮거나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당 대표로서의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제가 다른 민생 질문을 받으며 지나가는 것으로 질문을 받고 회피하는 것처럼 (말을) 돌리고 하는데, 누가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변화와 쇄신, 민생을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추가 질문에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가족 이름이 도용된 것이냐’는 사실관계를 묻자 “제가 말한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당원 신분은 법적으로, 당으로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건건이 설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당무감사에 선을 긋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엔 “당 시스템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댓글팀 의혹을 제기했다’라고 묻자 “저한테 의혹 제기 많이들 하잖아요”라고 했다.

‘한 대표 가족이 아니라고 하면 깔끔한 대응이 되지 않나 하는 대응과 관련한 지적이 있다’는 질문엔 “당원 신분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와 이야기해봤냐’는 질문에도 “제가 아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또 ‘김대남 씨나 명태균 씨 관련해서는 당적 확인을 해준 바 있다’고 하자 “(이 사안은) 당원, 평당원 문제는 아닌 것”이라며 “그분(김대남 씨)은 본인이 탈당했다고 말했던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해당 논란은 5일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당원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당원게시판에 작성자 ‘한동훈’을 검색하면 나오는 “○○(김건희 여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돼” 등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당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한 대표의 아내, 딸, 장인, 장모의 이름으로도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무감사 요구가 터져 나왔다.

당은 당무감사가 아닌 해당 논란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당무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저희는 생각하는데, 다시 검토하고 고민해 보겠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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