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8000억 투자해 헝가리·미국에 신공장 건설

입력 2024-11-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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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헝가리에 축구장 16개 넓이 공장부지 확정
"향후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진출 교두보"
미 사우스다코타에도 '최대식품 생산기지' 착공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8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 시장 지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투자청(HIPA)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 지역에 11만5000㎡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정, 설계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K푸드 신공장’ 구축에 시동을 건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유럽에 자체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 원을 투입,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에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외 식품부문 매출 중 유럽 지역 신장세가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글로벌 권역에서 가장 가팔랐다. 뒤 이어 오세아니아(24%), 미주(8%) 순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과 발칸반도 등 유럽 내 진출지역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국에선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중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총 7000억 원을 투입,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지어진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해외 식품부문 매출 1조4000억 원 중 80%(1조1000억 원 이상)이 미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신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의 성장률(15%)보다 두배 이상 높은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생산력 증대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약 1조원 규모의 현지 롤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 ‘미국 아시안 푸드 1등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13일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박 대표는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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