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눈은 민생으로…연일 차별화 행보

입력 2024-11-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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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특위로 국민이 민생정책 체감할 수 있게”
“가산자산 유예, 청년 부담 줄이기 위한 것”
앞서 중소기업계, 한국노총과 간담회 갖기도
일각선 “실질적인 방안 뒷받침돼야” 지적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러 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로 제동이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모두와 민생이 조금씩 나아지는 현실적인 성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성장의 과실을 복지로 누리게 해 드려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당 차원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민생정책을 더 체감할 수 있게 우선순위를 국민이 원하는 순위로 정할 수 있게 고민하기 위해 특위를 준비한다”며 “그간 저희의 성과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실천해보겠다. 주식시장·신성장·노동 약자 등의 사회적 격차와 지역 격차를 넘어 꼭 필요한 현실의 문제를 논의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추진하는 민생특위는 취임 후 다섯 번째로 발족한 특위다. 한 대표는 앞서 격차 해소·수도권 비전·호남동행·사법파괴저지특위 등 다양한 특위를 출범시킨 바 있다. 앞선 네 개의 특위는 각각 위원장이 임명됐지만, 한 대표가 민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민생특위는 직접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생특위 위원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가상자산 과세 유예와 관련해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내년 1월 1일부터 과세는 유예돼야 한다. 민주당처럼 한도조정만 해서 시행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명분과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2년 유예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예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청년들이 가상자산에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산형성을 지원해야 한다”며 “또한 가상자산 특수성상 현재 상황으로는 형평성 있는 과세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한 대표는 적극적으로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을 줄이고 대출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출생 대응을 위해 육아 휴직 활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체 인력 풀을 구성하고 육아 휴직 시 대체인력금 지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19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는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우상향 성장을 얘기하지만, 성장은 복지를 위한 도구”라며 “어떤 복지를 어떤 우선순위로 해야 국민과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근로자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연일 드라이브를 걸면서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야당과의 협치나 정부와의 교감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민생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진짜 민생 행보를 보이려면 여러 민생 문제를 가지고 야당과 협상을 해서 법을 만들어내거나,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예산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실질적인 방안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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