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뉴욕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 랠리 지속에 따른 개선된 투자 심리를 바탕으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14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3.30원 내린 126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주 초반부터 골드만삭스, 인텔, JP모건으로 이어지는 실적 랠리에 힙입어 시장의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매수 약화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발 훈풍에 국내증시도 장초반 연고점을 경신하며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도 은행권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지속중인 가운데 역외도 장 초반이지만 달러화에 대한 '매도' 스탠스를 지속해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3거래일 연속 49.30원 급락한 환율이 추가 하락에 나서기에는 레벨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날 '갭다운' 후 장 후반 횡보세를 지속한 점 역시 급락에 따른 부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저점을 낮출수록 달러화 저가 매수가 뚜렷해 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3거래일간 환율이 속락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시기적으로도 주말을 맞아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 이상의 매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1260원대 중심으로 횡보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반등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역외가 달러화 매도에 본격 가세한다면 주말 거래일이라도 환율은 1250원대 복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