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비트코인 ‘파죽지세’
비트코인 가격 9만7000달러 돌파
전문가들 “이달 내 10만 달러 간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행정부 내에 처음으로 가상자산을 전담하는 직책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가상자산 업계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신설 형태가 백악관 고위 참모 직책이 될지, 또는 연방정부 전체의 정책과 규제를 감독하는 ‘가상자산 차르’가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직책이 트럼프 당선인과 직통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마라”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해왔다. 그는 디지털 자산 산업을 단속한 게리 젠슬러 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규제를 축소하며 새로운 가상자산 부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올여름에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거래소 경영진을 수차례 만났다. 7월에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여러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네 번째 대체불가능토큰(NFT)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그의 아들들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라는 자체 가상자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행보에 비트코인 가격은 잇따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선거 승리 이후 약 40%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도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전담직 신설 검토 소식에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만 해도 9만4000달러 선이었지만 이날 단숨에 9만70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됐다면서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언 리 비트겟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1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수익률이 가장 좋은 달로 알려져 있다”며 “역사가 반복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대로 상승한다면 이달 목표치인 10만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