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주택가격의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한은 전 집행간부, 국실장 및 지역본부장이 참석한 '2009년 제2차 확대연석회의'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외에는 금융시장내 가격변수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일 한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총재가 부동산 시장에서 전해지는 자산버블 우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 시장에 재차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환율ㆍ주가 등 가격 변수가 대체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이어지고 기업 자금사정도 개선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주택가격의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최근의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지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에 대한 인식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적극적인 재정ㆍ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도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면서 그간의 하강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 하반기중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의 마이너스(△3.4%)에서 소폭의 플러스(0.2%)로 전환될 전망이나 국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경로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하반기중 상승률이 2%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2.9% 상승해 2007~2009년중 상승률이 물가목표범위(3.0±0.5%)내인 3.4%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총재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금융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시의 적절한 정책 선택을 위해 직원 각자의 책임감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공공부문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당행도 조직 및 예산 관리 등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한층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