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입력 2024-1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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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빼빼로'·삼양 '불닭'…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
농심, 뉴욕 현지인 대상으로 '신라면' 체험 팝업 진행…사흘간 총 2000명 방문

9일(현지시간) 오후 8시 웨스트 42번가와 웨스트 7번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 관광 명소 타임스퀘어(Times Square) 광장.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화려한 건물 옥외 광고판을 둘러보자,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광고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5분 간격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앰배서더 ‘뉴진스(New Jeans)’가 등장해 빼빼로와 함께 빼빼로데이를 현지에 알리고 있었다. 롯데웰푸드가 타임스퀘어에서 옥외광고를 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는 규모를 더욱 키웠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월 유럽 출장 중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인 ‘원롯데 식품사 전략 회의’에서 빼빼로를 2035년까지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라는 특명을 내린 바 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수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롯데웰푸드 '빼빼로' 광고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롯데웰푸드 '빼빼로' 광고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시선을 돌리자 다른 광고판에도 'SPLASH BULDAK'과 'WANT SOMETHING HOT?' 문구를 내세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불닭 브랜드 영상이 나왔다. 10초 분량의 이 광고는 글로벌 통합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해외에서 더 판매량이 많은 불닭 시리즈 제품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불닭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맨해튼 내에서도 비교적 한국 교민들이 덜 거주하는 차이나 타운 슈퍼 마켓까지 불닭 시리즈 라면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글로벌 통합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 광고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글로벌 통합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 광고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는 K라면을 먹어보기 위한 인파들로 붐볐다. 행사장에서는 커플부터 엄마 손을 붙잡고 온 아이까지 많은 현지인들이 젓가락을 사용해 라면을 맛보고 있었다. 농심이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 ‘한강 인 뉴욕 위드 신 라면(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한강 신라면)’ 행사에서 모두 농심 '신라면'을 맛보려고 온 뉴요커와 관광객들이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뉴욕한국문화원이 진행해 온 '이제는 K컬처 시대(It’s time for K-Culture)'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는 농심과 함께 K푸드 중심으로 진행됐다.

▲심이 8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해 마련한 ‘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행사장을 찾은 많은 미국인들이 마치 서울 한강공원에서 '한강 신라면'을 먹는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심이 8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해 마련한 ‘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행사장을 찾은 많은 미국인들이 마치 서울 한강공원에서 '한강 신라면'을 먹는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농심은 뉴욕 한복판인 이곳에서 서울 한강공원 분위기를 구현, MZ세대에게 인기인 편의점 K-라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즉석조리기를 활용한 ‘한강 신라면’이 인기 만점이었다. 대형 LED 스크린과 다양한 특수효과를 활용, 실제 한강에 방문한 듯 신라면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었던 라면은 모두 5종류로 신라면 오리지널 제품, 레드, 골드, 그린, 라이트 등이었다. 신라면 그린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면, 골드는 닭고기 육수로 국물 맛을 낸 라면으로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고 있는 제품이다.

농심에 따르면 이번 한강 신라면 행사 기간 사흘간 총 2000여 명이 찾았고, 뉴욕 전역을 돈 푸드트럭 등을 찾은 인파까지 합하면 약 7000여 명의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신라면을 즐겼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리큐어 샵 전면에 국내 주류업체의 소주 제품이 진열돼있다. (문현호 기자 m2h@)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리큐어 샵 전면에 국내 주류업체의 소주 제품이 진열돼있다. (문현호 기자 m2h@)

맨해튼에서는 한국 소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리큐어샵 전면에는 해외 유명 고급 위스키나 와인 대신 한국 주류업체들의 초록생 소주병 진열돼 있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부터 대구·경북권 주류업체 금복주의 '참소주', 롯데칠성음료의 과일 소주 '순하리'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0월 누적 우리나라의 대미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1% 늘어난 13억6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81억8500만 달러)의 약 16%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10월까지 전년보다 65% 늘어난 1억8000만 달러로 중국(2억1000만 달러) 다음으로 수출액이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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