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고용지표가 심상치 않다. 실업률은 낮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구직·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청년 실업률은 5.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2022년 1~10월 평균(6.6%)과 비교하면 0.7%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경제활동참가율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10월 50.1%였던 월평균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1~10월 49.5%, 올해 1~10월 49.2%로 내렸다.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취업자·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실업자들 중심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이탈했다면 실업률이 내려야 하는데 실업률이 정체됐다는 것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하는 만큼 취업자들이 실업자로 전환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상태다. 비경제활동상태는 육아, 가사, 정규 교육기관 통학, 입시학원 통학,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 연로, 심신장애, 취업 준비, 진학 준비, 입대 대기, 쉬었음, 일시 휴직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정규 교육기관이나 학원·기관 통학은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상태 중 하나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조기퇴직·명퇴 등으로 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훈련·교육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NEET)’과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추세적인 청년 인구 감소에도 올해 1~10월 청년 ‘쉬었음’ 인구는 42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10.2%로 0.5%p, 전체 청년 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5.2%로 0.3%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