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결 전망은 하는데…” 금통위, 동결 전망 우세 속 인하 가능성도 거론

입력 2024-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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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열어
기준금리 지난달 0.25%포인트 인하 이후 연 3.25%
경제성장 우려 확산되면서 연속 인하 여지도 생겨
기준금리 연속 인하, 2008년 10월~2009년 2월이 마지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결 전망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두 달 연속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예상 밖으로 한은이 이번에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이후 16년 여만에 처음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다. 2021년 8월 인상(0.25%p 인상, 0.75%)을 시작으로 긴축에 돌입한 이후 3년 2개월 만인 지난달에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작게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두 달 연속으로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제 하방리스크를 우려했다. IMF는 한국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당초 2.5%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2.0%로 각각 낮췄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며 “국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 회복력 강화를 위해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은 감소했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공산품 등이 올랐으나 농산물이 10% 넘게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119.16)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8.7%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 축산물, 플래시메모리(-13.9%)가 많이 내렸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공산품 등이 올랐으나 농산물이 10% 넘게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119.16)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8.7%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 축산물, 플래시메모리(-13.9%)가 많이 내렸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은은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때 금융안정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겼다.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금리 인하 ‘실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IMF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에 금융안정성에 대한 위험은 줄었다는 내용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금통위 당일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과 함께 수정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이 8월에 전망했던올해 경제성장률은 2.4%, 내년은 2.1%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로 당초 예상(0.5%)를 훨씬 밑돌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내린 적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회(10월 임시 금통위 포함) 인하한 적 이후 없다. 2008년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매달 열렸던 때다. 현재 통화정책방향 결정 금통위(1·2·4·5·7·8·10·11)는 2017년부터 적용됐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동결과 선제적 인하(0.25%p) 시나리오 두 가지를 제시했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2025~2026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경로의 상당한 하방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인하 소수의견 1명을 예상했다. 공동락 부장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여건은 현재 통화당국이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여건에 부합한다”며 “그러나 10월 인하 이후 정책 효과 확인, 외환시장에서의 강달러 여건에 기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의 보폭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2.75%로 예상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로 예상한다”며 “가계부채와 강남 부동산 가격때문에 금리 인하는 천천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2.5%로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단 동결로 보고 있고, 1명 이상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이 위급한 국면을 빼고 연속으로 인하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에 연속 인하 결정은 상징성이 너무 큰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기준금리는 상반기 2.5%, 하반기 2.25%로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한은이 집중하고 있는 게 가계대출, 부동산, 외환 등 금융안정인데, 가계대출과 부동산은 주춤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환율을 이번에 제대로 안정 못 시키면 경제에 또다른 압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내년 1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2.75%로 전망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선 동결로 예상하고, 인하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성장률이 잘 안나왔고, 수출 경기 우려가 커진 상황이어서 성장 쪽으로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2.25~2.50%로 내다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얼 연구원은 “인하 필요성은 있지만 환율, 부동산, 가계부채 인정하고 있는데, 환율 그리고 부동산, 가계부채 3가지 주요 고려요인들이 안정화될 타이밍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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