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침체 속에도 창고형 할인점만 웃는 까닭

입력 2024-11-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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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트레이더스·맥스, 모두 함박웃음

‘매출 부진’ 대형마트와 대조적
고물가 속 대용량 상품 수요 확대
시장 규모 성장…내년 9.2조 전망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고물가 여파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가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이 미소를 짓고 있다. 단위 용량 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취급한 덕에 고물가 시기임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2조7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1억 원으로 85.3%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MAXX)의 매출 신장률도 전년 대비 약 5%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신선상품 매출과 패션잡화의 매출은 각각 10%, 5%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역시 미소를 짓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은 6조5301억 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6억 원으로 15.9% 늘었다.

이는 최근 업황 분위기가 좋지 않은 대형마트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대형마트 각 점포당 매출은 52억1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했다. 1인당 구매단가도 1년 전보다 6.3% 줄어든 5만3895원으로 집계됐다.

▲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단위의 상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쇼핑채널이다. 상품가격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10~15%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마트와 같이 개별 상품을 매대에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박스 또는 묶음 단위로 상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고수요 생필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단가를 낮췄다.

대용량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소비자가 1회에 지출하는 금액은 타 쇼핑 채널보다 크다. 다만 단위 용량 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10월 트레이더스의 채소, 축산, 수산 매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2.5%, 16.7%, 29.5% 신장했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9조900억 원 규모인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내년 9조21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창고형 할인점 출점에 적극적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코스트코 청라점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올 8월 말 둥지를 텄다. 전국에 22개 매장을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는 내년 추가로 마곡점과 구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가 많이 상승한 탓에 내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창고형 할인점 실적을 견인했다”며 “또 고물가로 인해 창고형 할인점에서 양껏 장을 보고 집에 쟁여놓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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