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0% 규모 확대 …장식ㆍ기프트 등 41개 상점 운영
회전 목마 이용ㆍ대형 트리 포토존 등 입장객 특전도 풍성
“와, 불 켜졌다!” 해가 저물고 주변이 어둑해지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에 불이 밝혀졌다. 현장을 구경하던 관람객들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쏟아졌다. 아직 크리스마스까지는 한 달도 넘게 남았지만 이들의 표정은 축제를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야외광장에 자리잡은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의 한 광경이다.
롯데 잠실 크리스마스마켓에 입장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나무데크 위에 자리잡은 거대한 크리스크마스트리와 양옆에 끝없이 펼쳐진 상점들, 그리고 반짝이는 조명이었다. 이미 사람들은 커다란 트리에서부터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시작에 불과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다양한 굿즈와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 체험거리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상점 하나하나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었다. 집에 하나만 가져다 놔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날 법한 굿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트리를 장식하는 수입 오너먼트(소품)부터 수제 원목 오르골(우더풀라이프), 이색 테이블 웨어와 식기류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구매욕을 자극했다. 전체 크리스마스마켓 부지 규모가 전년보다 20% 가량 커진 만큼 크리스마스 상점 역시 16개 늘어난 총 41개로 확대됐다.
현장에는 여러 먹거리도 마련돼 있었다.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뉘른베르크의 정통 소시지를 비롯해 베이커리 팝업과 티라미수 케이크 등이 판매 중이었다. 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유명세를 탄 장한이 셰프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무알콜 뱅쇼 맛도 볼 수 있었다. 직접 맛보니 추운 날씨 속 달달하고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어 크리스마스마켓을 구경하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들러 한 잔 마시면 좋을 듯 했다.
개인적으로 이 곳에서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켓 정중앙에 위치한 대형 회전목마로 보였다.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탑승이 가능했는데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탑승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지만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에 화려한 조명, 그에 걸맞는 음악까지, 크리스마스나 연말 분위기에 감흥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들뜨게 할 법한 풍경이었다.
즐길거리는 또 있다.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는 ‘소원의 벽’과 빈티지 콘셉트의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분위기 있는 사진촬영이 가능한 ‘BYTP’ 포토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크리스마스마켓에서 폴라로이드 필름 10장 구매(1만2000원) 시 카메라를 즉석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필름 가격이 시중가보다 저렴한 만큼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방문객에는 좋은 선택지가 될 만 하다.
한편 마켓 입장을 위해서는 소정의 입장권이 필요하다. 입장권은 일반 입장권(2000원, 월드몰 1층 행사장서 판매)과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패스트패스(1만 원, 모바일앱 판매)로 나뉘는데 입장권 금액만큼 구매교환권으로 돌려받아 마켓 상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크리스마스마켓을 기획한 이소정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 책임은 "단순히 외관만 크리스마스마켓이 아닌 진정한 마켓(상점)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이를 위해 100명 이상의 치프 바이어들이 1년 넘게 입점 상품을 선정ㆍ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은 이어 "실제 이 곳 현장에서만 판매되는 상품이 많다"면서 "잠실 크리스마스마켓에서의 즐거운 경험과 예쁜 인증샷으로 방문객들이 이번 연말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