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진통 끝에 이틀 늦게 폐막…선진국 연 3000억 달러 부담 합의

입력 2024-11-24 14:18 수정 2024-11-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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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ㆍ개도국 이견에 협상 난항 겪어
선진국 분담금, 이전보다 3배 확대
탄소배출권 규정 합의로 거래 활성화 기대
트럼프 재집권에 향후 시행 부담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묵타르 바바예프(오른쪽) COP29 의장이 합의문 도출 후 이뤄진 폐막 본회의에서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과 포옹하고 있다. 바쿠/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묵타르 바바예프(오른쪽) COP29 의장이 합의문 도출 후 이뤄진 폐막 본회의에서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과 포옹하고 있다. 바쿠/로이터연합뉴스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24일(현지시간) 온갖 난항 끝에 예정보다 이틀 늦게 폐막했다. 선진국이 연 3000억 달러(약 422조 원)의 기후대응 자금 부담을 수락하면서 협상 타결 불발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 모인 약 200개국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미국, 유럽, 캐나다를 포함한 약 20개 선진국이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최소 연 3000억 달러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애초 선진국들이 22일 제시한 연 25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인상된 것이며, 2009년 설정된 기존 연 1000억 달러에서 3배 확대된 것이다.

또 민ㆍ관을 포함해 모든 당사자가 2035년까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를 연 1조3000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협상은 진통을 겪었다. 선진국은 인플레이션ㆍ예산 제약 등 재정ㆍ정치적 부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2500억 달러를 고수했다. 이에 기후위기로 인한 폭풍ㆍ홍수ㆍ가뭄으로 허덕이는 개도국들은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5000억 달러로 맞섰다.

이에 논의는 당초 예정된 폐막일 22일을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전날에는 인도 등이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등 무산될 위기까지 겪었다. 다행히 이날 새벽 3000억 달러 앞에 ‘최소’라는 표현을 넣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작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8차 총회는 하루를 넘겨서, 재작년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총회는 이틀을 넘기며 각각 폐막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은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청정에너지 붐을 계속 성장시키고 수십억 명의 생명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기후위기 대응도 보험료가 제때 전액 지불되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에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출범을 위한 최종 규정 합의에 도달했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구상이 글로벌 무대에 처음으로 제기됐으나 실효성 논란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탄소배출권 시장 운영을 위한 세부 조약을 확정 지음에 따라 국가와 기업들이 탄소배출권을 활발히 매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후변화 위기를 ‘사기극’이라고 칭하며 글로벌 기후대응 협의체에서 탈퇴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공동 실천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올해 COP29에서 12일과 13일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지역 정상이 대거 불참하는 등 예년보다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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