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엔 비공개 기업설명회 개최…불안감 해소할까
롯데쇼핑이 그룹 전반에 걸친 '유동성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비핵심 매장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복합쇼핑몰 확대와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강화를 통해 불안감 어린 시선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26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추가 복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센텀시티점은 롯데백화점 전국 70여 매장 중 매출 최하위권 점포다. 이 점포는 인근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경쟁에서 밀려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롯데백화점은 "(매각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위실적 점포 매각을 통한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설이 돌면서 계열사 전체가 혼란을 겪고 있다. 롯데지주가 해당 내용에 대해 적극 반박했고 투자업계에서도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화학과 건설 계열사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은 데다 롯데쇼핑이 이끌고 있는 유통업 실적도 하락하고 있어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신규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키운다는 전략을 대대적으로 강조해 왔다. 기존 7개 아웃렛을 재단장하고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 각 지역 거점 내 신규 쇼핑몰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약 7조 원의 투자 계획도 공표했다.
그나마 백화점보다 상황은 낫지만 롯데마트(슈퍼ㆍ이커머스 포함) 업황도 녹록치 않다.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442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11.6% 줄었다. 마트는 현재 식료품(그로서리)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했고 기존 롯데온이 담당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롯데마트로 통합해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참여 계열사로는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여기에 롯데쇼핑도 포함돼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 자리에선 실적 개선 전략 등이 소개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인 만큼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