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입력 2024-11-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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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대표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에 한국 측 불참
25일 별도 추도식 열 예정

▲일본 사도에서 24일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 정부와 유족 불참으로 한쪽 자리는 비었다. 사도(일본)/AP연합뉴스
▲일본 사도에서 24일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 정부와 유족 불참으로 한쪽 자리는 비었다. 사도(일본)/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한국 노동자들의 고충을 언급했다. 그러나 추도식에 대표로 참석한 정부 관계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으로 인해 한국 정부와 유가족이 불참하면서 행사는 반쪽짜리로 끝났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추도식 인사말에서 “빛나는 성과는 위험이 수반된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에 종사한 광산 노동자들을 비롯한 선인들 헌신의 산물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광산 노동자 중에는 1940년대 우리가 전쟁 중에 노동자에 관한 정책에 기초해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 상황에서라고 해도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며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감스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도식은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일본 정부가 매년 현지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다.

애초 한국 정부와 유족도 참석하기로 했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이력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전날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우리 정부는 25일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별도의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한편 한국 측이 불참한 것을 놓고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장은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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