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태균 이슈 덮기 위해, 날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것”

입력 2024-1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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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게시판 논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당 게시판 논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발끈했다. 이날 오전 친윤(친윤석열)계 김민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저격하자, 한 대표는 “이제 당 대표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당에 자해적인 이슈에 대해선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해왔다”며 “소위 ‘읽씹’ 논란도 그렇고 총선백서, 여론조사 비용 수십억, 김대남 건 등에 대해 최대한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자제했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논란거리가 없는 문제를 억지로 논란을 만들어 키우려는 세력이 있다”며 “없는 이슈를 만들어 내려는 흐름이 있어 오늘은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대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열어준 공간”이라며 “당연히 여기서는 대통령이든, 당 대표이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로 황당한 글”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제 가족 명의로 돼 있다는 글들도 당 법률위원회 차원에서 전수조사했고, 대부분 언론 기사나 사설과 관련한 내용”이라며 “도 넘지 않은 정치적 표현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없는 게시글을 누가 게시했는지 밝혀라’는 요구에 응해주는 건 공당으로서 기본원칙을 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최근에 문제 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트’와 관련돼있거나, 김대남 건에 나왔던 사람들”이라며 “자기들 이슈를 덮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는 “어떻게서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라며 “저는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 들어갈 생각이 없다. 이재명 대표 선고 나고 조금 숨통 트이는 것 같으니까 이제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려 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언급한 글쓴이를 고발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한 김 최고위원에 대해선 “저를 비판했다고 고발할 리 있냐”며 “그동안 홍준표 시장이나 이런 분들이 제게 여성 속옷을 입었다는 등 원색적인 성희롱 발언도 하지 않았나. 그런 게 해당 행위이자 공개적인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에 대해 제가 법적 조치 한 게 있나”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오늘 말씀하신 건 도저히 이해 안 되어 그런 보도를 찾아달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그런데 본인이 못 찾으시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찾지 못하는 보도를 가지고 언론에 공개되게 얘기하나. 지금 얘기되는 이슈는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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