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도 22일 고발 취소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화해 무드로 바뀌게 됐다.
25일 HD현대중공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화오션 관계자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고발을 취소한 것에 대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며 “우리 조선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만큼 이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 K-방산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t)급 이지스함 6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단순 납품사업뿐 아니라 유지ㆍ보수ㆍ정비(MRO) 등 후방 사업도 천문학적인 규모로 예상된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수주전은 치열한 장외 여론전과 법정 공방까지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3월 설계 유출에 관여한 HD현대중공업 임원 등을 고발했고,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7월에는 방위사업청 내부 문건이 공개돼 사업자 선정 방식을 추측하는 보도가 나왔다. 연일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면서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화오션은 22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경찰 고발한 사건에 대해 취소를 결정하고,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고, 한편으로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기업 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