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25일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와 관련해 "전 세계 플라스틱 정책의 향후 수십 년을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안 도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장관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NC-5 개회식에서 "INC-5라는 중요한 기회를 통해 지속적 성공과 플라스틱 오염 퇴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INC-5에는 전 세계 178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4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김 장관은 "협약의 성안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야 할 때"라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양보하고 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리는 주요 20개국(G20) 리우 정상 선언문을 통해 올해 말까지 여기 부산에서 협약을 성안하자는 결의안의 약속을 재확인한 바 있다"며 "이제 그 동력을 이어받아 다시 한번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오염이 우리를 끝내기 전에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정부간 협상회의는 2년 동안 4차례의 있었지만 플라스틱 생산 감축, 제품 내 화학물질 규제, 재원 등 여러 쟁점을 두고 국가 간 이견이 큰 상황이다. INC-5는 본회의 이외에 주제별로 4개의 분과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분과회의4 공동 의장으로 협상을 이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개회식 영상 축사를 통해 "INC-5에서 모든 회원국이 연대해 플라스틱 협약 성안이라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며 자원순환 정책 경험 공유 및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확대를 통해 글로벌 녹색사다리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영상 환영사에서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국제사회의 공동과제에 대해 국제 규범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이번 협상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 지구와 인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바야스 INC 의장은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몸에도 발견되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등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시급하다"며 "이견은 남아있으나 협상 기간 협력의 정신을 발휘해 유엔환경총회(UNEA) 결의안 5/14에 따라 INC-5에서 협약 성안을 이뤄 미래 세대를 위한 귀중한 유산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협약 성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공동의 과제"라며 "부산에서 협약이 성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