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2척 실물 공개…내달 중 한강 인도
오 시장 “한강버스 통해 새로운 대중교통 제공”
한강버스 두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논쟁도
서울시가 한강 수상 교통 시대를 열 ‘한강버스’를 처음 바다에 띄웠다. 서울시는 시운전 등을 거쳐 운항 안전성을 확보한 뒤 한강버스 2척을 다음 달 중 한강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을 개최했다. 진수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과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강버스는 한강에 단순히 배 몇 척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없던 시민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더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버스로 시민께는 하나의 대중교통을 제공해드리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할 수 있는 자부심이 든다”며 “서울시민이 매일 쾌적하게, 편리하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한강리버버스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한 뒤 약 1년 반 만에 선박 건조까지 마쳤다.
오 시장은 “2023년 3월에 런던 출장에서 템스강의 리버버스를 보고 ‘이 배를 한강에 가져다 놔야겠다’ 생각했다”며 “그해 5월부터 계획을 세워 거의 매달 진도를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애써온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가 공개한 한강버스는 총 199명(선원 5명, 여객 19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승객들은 입석 없이 예약을 통해 좌석을 지정해 탑승하게 된다. 선내 카페테리아에서는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할 수도 있다. 휠체어석도 4석 포함돼 장애인도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항을 위해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에 선착장을 마련했다. 일반노선은 선착장 7곳을 모두 거치며 급행 노선은 마곡-여의도-잠실 3곳에만 멈춰 선다.
운항 일정은 주중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일 68회,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일 48회다. 이용 요금은 평일‧주말 모두 3000원으로 계획돼 있으며 기후동행카드를 일정 금액을 추가한 6만8000원으로 이용할 경우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한강버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우선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가스 센서를 설치하여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 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의 배터리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한 4중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진수식에서 공개된 2척의 한강버스는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 및 시운전 등을 거쳐 12월 말까지 한강으로 인도된다. 도입 예정인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의 추가 선박 4척도 차례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진수식을 진행한 한강버스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건조되지도 않은 선박의 진수식을 강행한다는 취지의 비판 논평을 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가 발주한 한강버스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은성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은 공정률이 8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열린 진수식에 전원 불참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한 분도 안 계시는 거냐.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며 “따질 건 따지고 축하할 건 축하해주셔야 옳은데, 정말 많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금일 진수하는 선박 2척은 육상에서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해상 시운전만 남겨둔 상태로 공정률은 96.2%다. 공정률 85%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진수식 행사 이후 한강버스 1척이 크레인 거치대를 벗어나 사천 앞바다에 띄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