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앉히고 새 조직 꾸리고…삼성-LG, 내년 HVAC 사업에 더 집중

입력 2024-1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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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녹스 HVAC 북미 CEO 임명
LG, ‘ES 사업본부’서 HVAC 집중
글로벌 HVAC 시장 확대 전망

▲LG전자가 25~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에서 공간 맞춤형 토털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모델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5~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에서 공간 맞춤형 토털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모델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LG전자는 HVAC 사업부를 새로운 조직으로 개편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HVAC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Lennox) HVAC 북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빅터 고메즈 삼성 HVAC 아메리카 CEO를 임명했다.

빅터 CEO는 HVAC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후지쯔 제너럴 아메리카의 수석부사장도 지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미국 HVAC 전문 회사 레녹스와 각각 50.1%, 49.9%의 지분을 투자해 합작 법인 ‘삼성 레녹스 HVAC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합작법인을 꾸린 것은 레녹스의 혁신적인 개별 공조 솔루션과 북미 지역의 유통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5월 합작법인 설립 소식을 전하며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홈 사물 간 인터넷(IoT)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홈 사물 간 인터넷(IoT)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합작 법인을 출범하고 전문 경영진을 임명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에서 HVAC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ES사업본부로 개편했다. ES사업본부는 HVAC 사업에 추가로 기존 BS사업본부의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맡으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재계는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인 이재성 부사장이 신임 ES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 성장을 이끈 HVAC 사업부에 힘을 더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시장 규모 예상치.  (사진-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시장 규모 예상치. (사진-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글로벌 HVAC 시스템 시장 규모를 지난해 2335억5000만 달러(약 326조7831억 원)로 추산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7.4%로 전망했다.

올해 HVAC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다소 위축됐으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 탄소 정책을 비판하는 트럼프 정권 임기가 곧 시작되며 HVAC 시장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권 도입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나 HVAC 탈탄소 흐름 자체는 거스르기 어렵다”며 “콘덴싱 제품과 히트펌프의 열효율이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하기 때문에 가정의 에너지 요금도 이전보다 더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월 상장사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연관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증권거래소법과 증권법을 수정함에 따라, 기업들은 기후 관련 목표치를 공시해야 한다. 상업용 HVAC 시설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HVAC 시장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공조 시스템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등의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기기 간 연결 소프트웨어인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싱스에너지’, LG전자의 ‘씽큐 온’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사진)
▲사진은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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