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트럼프 관세폭탄 피해 ‘해외 M&A’ 나서나

입력 2024-11-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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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트럼프 무역정책 확정
“M&A가 현지공장 설립보다 빨라”
해외 인수ㆍ합병으로 美 우회수출
中지리차 ‘르노코리아’ 생산 활용

▲중국 동부 안후이성 우후 주자차오항구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우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동부 안후이성 우후 주자차오항구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우후(중국)/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 주요기업이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자회사를 통한 우회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중국 고율 관세가 중국 본토 기업의 해외 M&A를 부추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아시아태평양·중국 M&A 서비스 책임자인 스탠리 라는 SCMP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폭탄이 중국기업의 세계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이들은 미국 수출 대안을 찾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법인이나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M&A가 더 빠른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거래는 위축돼 있다. 런던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기업의 해외 M&A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70억 달러(약 37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치를 찍었던 2016년의 2020억 달러(약 282조 원) 대비 무려 86% 감소한 규모다.

빈티지캐피털마켓의 투자은행(IB) 부문 페데리코 바조니 대표도 “중국 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더욱 명확하게 파악된 후인 내년 2분기부터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기업은 한국 완성차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곳에서 신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스웨덴 볼보의 합작사이자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대표적이다.

폴스타는 2017년 볼보와 지리차의 합작으로 만든 전기차 회사다. 이 가운데 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가진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폴스타는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전기차(폴스타 4)를 생산, 이를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일부 차종을 한국에서 생산하며 ‘중국차’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도 서려 있다.

회사 측은 “제조 거점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다만 누가 봐도 뻔한 미국 우회 수출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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