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높이' 아파트 나온다…압구정 현대, 초고층 재건축 확정

입력 2024-11-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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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300%…한강공원 이어지는 공공보행로 계획

▲압구정 현대아파트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63빌딩 높이(250m), 총 260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압구정2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 압구정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계획 및 경관 심의(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압구정 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했다.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른 2구역은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에 상정돼 심의를 받았다.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에서 지난해 7월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이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거쳐 16개월 만에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심의를 완료했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 이후 42년이 경과돼 노후된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지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12개 동 2606가구(공공주택 321가구 포함), 최고 높이 250m 이하 규모로 한강 변의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공동주택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압구정동 일대는 서울 한강 중심부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상형 아파트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유연한 층수계획과 디자인 특화동 계획 등이 적용돼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한강 수변과 어우러진 개성 있는 경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의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해 한강변 관리계획에서 제시한 광역통경축을 형성했으며, 동시에 동호대교 변의 도심부 진입경관 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해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의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했다.

남측 단지 입구부터 시작되는 8m 폭의 공공보행통로는 단지 중앙부를 가로질러 단지 북측의 입체보행교로 연결돼 한강공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입체보행교 시작점에는 한강 변을 바라보는 수변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하되 시설 상부에는 주동을 계획하지 않고 주변으로 광장을 두어 이용자들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지 북서 측에 위치한 신사근린공원에서 시작해 올림픽대로변 연결녹지와 대지내 공지 등을 연계해 단지 외곽으로 순환되는 보행동선체계를 구축했다. 대상지 서측 현대고등학교 도로변은 25층 이하 중저층을 배치해 위압감을 완화하고 ‘학교가는길’로 명명한 공공보행통로 주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교육관련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했다.

아울러 서울시에서 강조하는 열린 단지 개념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공공보행통로, 입체보행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담장은 설치하지 않으며 주민공동시설인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개방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압구정 3개 구역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룬 계획안이 제시되면 서울시는 신속히 행정 절차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강남의 요충지인 압구정 일대가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개성 있는 한강변 경관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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