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3조’ 판 커지는 중고거래 시장…중고 플랫폼업계, 편의성ㆍ신뢰 제고 경쟁

입력 2024-11-26 14:36 수정 2024-1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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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안심결제 전국 확대 오픈
번개장터, 8월부터 안전결제로 결제 방식 일원화
중고나라, 2021년부터 안전결제 지원 페이 서비스

고물가 시대 중고거래가 일상화하면서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편의성과 신뢰 제고를 위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이용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 수준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조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43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은 이용자 수로도 확인되는데 와이즈앱ㆍ리테일ㆍ굿즈에 따르면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의 앱 설치자 합산 수는 8월 기준 3378만 명,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당근)
(사진제공=당근)

고물가 상황 속에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이용자 간 분쟁이나 사기 피해 등도 느는 추세다. 전저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906건에 불과했던 중고거래 관련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지난해 4195건에 달했다. 또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 더치트 집계로 올해 10월까지 중고거래 사기 피해 접수 건수와 금액은 각각 30만 건, 2900억 원에 달해 작년 연간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안전결제 강화에 나서는 등 신뢰도 제고를 강화하는 중이다. 우선 당근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서울 서초, 강남, 송파, 동작, 강동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안심결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당근페이에 가입한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안심결제 사용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당근머니 송금이나 계좌 송금 등의 방식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번개장터)
(사진제공=번개장터)

번개장터는 8월부터 결제 방식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7월 대비 8월 사기 거래 신고 건수가 61%, 10월 사기 신고 건수는 77%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또 번개장터는 안전결제 전면 시행이 이용자의 호응을 얻어 거래 건수와 구매자 수가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최근 동일 상점에서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장바구니’ 기능도 오픈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구매자는 동일 상점의 경우 최대 10개까지 한 번에 결제할 수 있고, 구매 상품 중 가장 높은 배송비만 지급하면 돼 배송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판매자로서도 결제 상품을 하나의 운송장으로 발송할 수 있고 택배예약도 묶음 결제된 기준으로 한 번에 신청과 예약확인이 가능해 배송 처리 부담을 던다.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중고나라도 2021년부터 안전결제를 지원하는 중고나라 페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중고나라는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인 만큼 올해 말까지 안전결제를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무료 지원하는 이벤트로 이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 컨디션을 체크해 상품을 등록하면 검수한 내용 그대로 상품 상세 화면에 노출되는 ‘셀프검수’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이는 등 편의성 제고에도 나섰다. 중고나라는 셀프검수 기능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모델을 적용해 사진만 올려도 상품 컨디션이 자동 체크되도록 연내 고도화할 계획이다.

(출처=중고나라 홈페이지 캡처)
(출처=중고나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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