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9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17일 기관은 전일에 이어 조선주(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증권주(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를 대거 매수했다. 은행주들은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KB금융, 신한지주를 매수한 반면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매도를 보였다. 또한 통신주들에 대해선 매도 공세를 펼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풍력관련주(용현BM, 현진소재, 태웅, 평산)와 바이오, 게임 등 테마주들에 대해선 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으로 디커플링의 부담에서 벗어나 동반 상승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씨티와 BOA의 실적 발표가 중요해 보이는데 부동산대출이나 연체율 등의 악재 요인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충격이 나오기 힘들다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경기 지표들이 일관되게 움직이고 있어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수급적으로도 베이시스가 개선되고 있어 적어도 프로그램 매매가 더 이상 지수의 발목을 잡진 않을 것이다”며 “최근 증권주들의 상승은 증시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다만, 지수의 상승폭보다는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오후 3시27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92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4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LG디스플레이(276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대우증권(227억원), KB금융(223억원), 신한지주(180억원), 현대증권(168억원), LG(156억원), 현대건설(135억원), 현대중공업(13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194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KT&G(112억원), LG하우시스(111억원), POSCO(108억원), KT(103억원), LG전자(87억원), 현대모비스(67억원), SK텔레콤(6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25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휴맥스(11억원), 소디프신소재(11억원), 성우하이텍(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정밀기계(31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평산(31억원), CJ오쇼핑(28억원), 현진소재(19억원), 키움증권(18억원), 다음(16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