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2기 행정부 ‘북ㆍ미 정상회담’ 조기 추진 관측

입력 2024-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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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집권 기간 세 차례 정상회담
트럼프 당선인 ‘최종 결정’ 남아
관계복원 쉽지 않을 것 우려

▲2019년 6월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모습.  (조선중앙통신/뉴시스)
▲2019년 6월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모습. (조선중앙통신/뉴시스)

로이터통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남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일지, 내년 1월 취임을 전후한 전화통화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는 인수팀 관계자 2명의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다. 첫 만남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사상 첫 북ㆍ미 정상회담이었다. 이듬해 2월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회담이 이어졌다. 같은 해 6월에는 판문점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당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3자 회동’까지 연결됐다.

다만 세 차례 북ㆍ미 정상회담에도 성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5년이 지난 현재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쉽게 복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북ㆍ미 정상회담(또는 전화통화) 여부는 유동적이다. 로이터가 만난 정권 인수팀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아직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취임 이전, 정권 인수단계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조기에 북ㆍ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미국 대선 직후인 6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와 밀착으로 몸값을 키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군축 합의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NK뉴스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과시해왔다”며 “김 위원장이 손을 내민다면 언제든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올해 6월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선희 외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선희 외무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요한 대화를 나눴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뉴시스)
▲김정은 올해 6월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선희 외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선희 외무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요한 대화를 나눴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뉴시스)

다만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밀착하게 되면서 북미 간 협상이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병력 파병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러시아라는 퇴로를 마련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저민 엥겔 단국대 방문교수는 NK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은 밀착된 북·러 관계를 고려해서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도 필요하다”며 “현재는 북한이 러시아의 손을 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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