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전통 수요처 수요가 부진해 내년 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6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7만7100원이다.
27일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8조1000억 원에서 7조9000억 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며 “출하 증가율은 D램 7%, 낸드 12%로 당초 전망을 유지하나, 가격 전망을 기존 전망 대비 하향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된 근거는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수요 부진이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된 영향”이라며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되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과 대조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거시 재고 관련 우려에 대해 무리한 재고 소진보다 재고 캐리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면서도 “달라진 수요 환경(예상 대비 더욱 부진한 전통 수요와 미·중 간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 연말 재고 소진 성격의 판매가 일정 부분 동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31조7000억 원에서 29조1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AI 시장과 전통 수요처 간 수요 양극화 심화함에 따라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디램은 내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가격과 수량이 수주 기반으로 확정돼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구간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은 주가 방어 논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올해 HBM3E 8단 시장에서 그러했듯, 내년 12단 시장도 사실상 독점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이익 전망을 소폭 하향한 데 근거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면서도 “매수 의견과 업종 내 대형주 탑픽(Top Pick‧최선호주) 의견은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업황 둔화 구간에서 HBM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이 실적과 주가의 방어 논리로 작용할 수 있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