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분기 합계출산율이 39개분기 만에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반등이 예상된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서 9월 출생아 수가 2만69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884명(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 1월(1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출생아 수가 3개월 연속 늘면서 3분기 출생아는 6만12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3명(8.0%)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0.75명으로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 증가는 2015년 4분기 이후 39개분기 만이다.
9월을 포함한 3분기 출생아·합계출산율 증가에는 기저효과와 인구효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이 중에서도 기저효과가 크다. 지난해 출생아는 9월 14.7%, 3분기 11.5% 감소했다. 비교 시점 출생아가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줄어 올해 출생아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인구효과는 에코붐 세대(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 1991~1996년생)의 30대 진입에 따른 30~34세 여성 증가다. 30~34세는 전 연령대 중 출산율(해당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가장 높다. 이 밖에 2022년 이후 혼인 회복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고,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나면서 출생아도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임 과장은 “4분기 흐름이 지난해와 동일하면 합계출산율도 0.72명으로 동일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 (증가) 흐름을 유지하면 0.74명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장래인구추계(0.68명)에서 나온 것보다는 높게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출생통계의 선행지표인 혼인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5368건으로 2428건(18.8%),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1만3건(24.0%) 늘었다. 혼인 건수는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특히 남녀 모두 30~34세, 25~29세 혼인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내년 이후 출생아·합계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