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연산 15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
우핸들 사용국서 좌핸들로 수출 다변화
동남아시아 내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에서 전통 강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기업은 생산을 확대하는 상반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태국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현지 공장에서 기존 우핸들 차량 외에 좌핸들 차량도 생산해 수출용 다변화 전략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완성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한때 태국 내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77.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보조금을 제공하고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닛산은 태국 방콕에서 운영 중인 2개 공장 중 규모가 큰 1공장의 생산을 일부 중단하고, 직원 약 1000명을 내년 가을까지 해고하거나 다른 사업장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혼다는 태국 아유타야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자동차 생산을 쁘라찐부리주 공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도 내년 말 태국 라용 공장 폐쇄한다.
반면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는 태국 시장에서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HMG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태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은 44%에 달했다.
BYD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태국 방콕 라용공장에서 연간 15만대 규모로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BYD는 현재 태국 공장에서 아토3(ATTO3), 돌핀(DOLPHIN)을 시작으로 씰(Seal), 씨 라이온7(SEA LION 7) 등 우핸들 차량 생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BYD는 향후 2년 내 공장 가동률을 100%로 높이기 위해 수출용 좌핸들 모델 생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국은 우핸들 사용 국가이지만 현지 공장 내에서 좌핸들 차량도 생산해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동남아 내 인도의 인니를 제외하고는 우핸들 모델을 공격적으로 판매할만한 국가가 없고, 태국의 중립국적 위치를 활용해 유럽의 중국산 배터리전기차(BEV)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HMG경영연구원 관계자는 “BYD는 지속적인 해외 판매 확대와 중국업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견제 강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활용해 태국 공장의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