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초 전문경영인 여성 CEO 탄생, 전자 계열사 CEO들은 유임

입력 2024-11-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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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승진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유임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삼성전자 복귀설이 돌던 전자 계열사 CEO들은 유임됐다.

27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1968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회사는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끈 고한승 전 대표는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임명돼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맡는다.

▲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Tech & Career Forum'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Tech & Career Forum'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에 다른 계열사 CEO의 변동은 없었다. 친정인 삼성전자로 이동해 사업지원TF장을 맡을 것이란 얘기가 돌던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회사를 계속 이끌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는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제회계그룹,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 같은 재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전략1팀을 담당했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삼성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의 영향으로 침체된 배터리 사업을 최 사장이 앞장서 회복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 원, 영업이익 12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72% 각각 줄지만, 주요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SDI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윤호 대표는 "초격차 기술력과 최고의 품질을 녹여낸 삼성SDI 배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갖춰 기술 선도 기업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제4회 푸른코끼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제4회 푸른코끼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와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계열사 대표들 역시 현재 자리를 지킨다.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콘트롤러개발팀장을 거쳐 플래시(플래시메모리)개발실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장으로 근무했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 LSI(고밀도집적회로)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센서사업팀장을 지냈다. 2021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겼고 2022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주선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을 거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설계팀장, 전략마케팅팀장, 미주총괄을 지냈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거쳐 CEO에 선임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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