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트랜드에 따라 홈 헬스케어 상품들이 품질과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의료기관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역량을 축적한 기업들이 가정용 제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인바디, 클래시스 등 기업들이 차별화된 B2C 제품을 선보이며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볼리움은 고주파 기술을 적용해 피부 콜라겐 증진과 활성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전기자극요법(EMS), 음파 진동과 광 에너지(LED) 기술이 탑재됐으며 고주파와 저주파 케어를 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피부 상태와 피부 층을 고려해 사용할 수 있도록 1MHz∙2MHz∙3MHz의 세 가지 다중 주파수 기술을 적용했다. 클래시스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클래시스 홈케어사업그룹 관계자는 “홈케어 제품은 메디컬 에스테틱 기술력을 담아 웰에이징(건강한 노화)과 비트윈케어(Between Care)에 최적화된 기기와 화장품으로 구성했다”라며 “해외에서도 자사 홈케어 제품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디는 인바디헬스케어를 통해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핏(InBodyFit)과 인바디핏 전용 애플리케이션 인바디핏 플러스(InBodyFit+)를 선보였다. 인바디는 B2C 시장에서 체성분분석기로 인지도가 높지만, 체수분측정기, 혈압계, 신장계 등 의료기관용 제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바디헬스케어는 하드웨어 기술력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에서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출범한 비상장 자회사다.
그간 축적해온 고객 체정분 빅데이터가 인바디핏플러스 개발에 결정적인 자원이 됐다. 인바디핏플러스는 1억4000만 개 이상의 체성분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체성분 상태와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인바디 클러스터(InBody Cluster)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를 164개의 체성분 유형으로 분류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방법을 제안한다.
인바디 관계자는 “매일 아침 인바디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가정에서 건강한 변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라며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정 내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의료기관용 제품으로 쌓은 기술력과 B2B 시장에서의 기업 신뢰도가 B2C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하는 양상이다. 클래시스와 인바디의 올해 경영실적은 나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래시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94억 원, 영업이익은 2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 늘었다. 특히 매출액은 1분기 504억 원, 2분기 587억 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수치를 경신 중이다.
인바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07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3.3% 증가한 수치다. 인바디의 매출 역시 올해 1분기 484억 원, 2분기 502억 원 등으로 지속해서 우상향 중이다.
홈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기업들의 B2C 사업 개발도 지속될 전망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홈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2883억8000만 달러(403조7031억 원)에서 2032년 6785억9000만 달러(950조93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