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에 조기쇄신 꺼내든 신동빈…대거 물갈이 예고

입력 2024-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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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27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롯데그룹 정기인사 D데이…28일 이사회 열고 임원인사 확정

‘유동성 위기설’에 인사 시기 앞당겨
3월 임기만료 롯데지주 대표 등 주목
신동빈 장남 신유열 전무 승진도 촉각
‘순혈주의 타파’ 기조 지속될 듯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다소 침울한 분위기 속 정기 임원인사에 나선다.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데다 유동성 이슈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과 계열사 임원 감축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변화의 폭이 어느 정도 수준일 지 여부다. 올 들어 롯데온,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롯데호텔앤리조트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주력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대거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등기 임원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을 교체한 바 있다. 현 부회장단 가운데선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따른 책임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식품군HQ총괄인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는 위기 속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반면,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은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롯데쇼핑 역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들어 외부행보에 힘을 싣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2022년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첫 임원을 달았던 신 전무는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6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최근 롯데그룹이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는 등 밸류업을 예고한 상황. 이에 승계작업이 진행 중인 신 전무가 승진을 통해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계열사 임원을 10~30% 규모로 감축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임원을 수혈해 혁신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동빈 그룹 회장 역시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신 회장은 연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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