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직접 대화 검토"...한국 패싱 우려 커지나

입력 2024-11-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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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모습. (조선중앙통신/뉴시스)
▲2019년 6월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모습. (조선중앙통신/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 외교의 조기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 정책의 구체적인 목표와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외교 재추진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배제될 가능성과 이로 인한 한미동맹 고리의 약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이같은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해 왔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직거래 협상 가능성에 한국 패싱이 현실화하고, 한미 관계의 고리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양측의 직접적이고, 빠른 외교적 움직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과거 집권 1기 당시 2018년(싱가포르), 2019년(베트남과 판문점) 총 3번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던 점은 양측이 관계 복원의 접점을 찾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전쟁 등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역시 사실상 동맹 수준의 밀착 관계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를 뒤로 하고 미국과의 교류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최근의 정세가 당시와 다르다는 점도 미국와 북한의 조기 정상외교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정책이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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