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주 개발부터 배양·정제, 분석, 임상, 허가, 생산운영까지 전 과정 진두지휘
총 9종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허가…신약 개발로 사업 확장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경아<사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의 등장이다.
1968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세포주 개발과 배양·정제, 분석, 임상, 허가, 생산운영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전과정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13년 만에 총 9종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허가받았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 항암제 ‘온트루잔트’·‘에이빈시오’,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오퓨비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들 제품의 잇따른 미국·유럽 허가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작년 연간 매출을 초과 달성하는 등 창사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록을 쓰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포용적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모인 바이오 산업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한 방향으로 결집,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이 유망 분야의 신약을 기초연구 및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고, 자체 전문 연구 인력을 활용해 유전자치료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