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자 폭 다소 줄어…7200명 대
기술자 및 엔지니어 출신 인사 선호 ↑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7일 내년도 대기업 임원 인사 트랜드로 '시프트 키(SHIFT KEY)'를 제시했다.
시프트 키는 △임원 축소 등 조직 슬림화(Slim) △고위 임원 교체(High-level Change) △국제 이슈 대응 역량 강화(International-Issue) △여성 임원 증가(Female) △기술 중심 인재 두각(Tech) △변화에 유연한 인재 선호(Kick-turn)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임원 강화(ESG) △젊은 리더 약진(Young) 등을 각각 의미한다.
먼저 주요 그룹의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 승진자 폭이 다소 줄고 임원 자리도 줄이고 있다. 실제로 LG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임원으로 승진하는 임원 수가 지난해 대비 10%가량 줄었다. 내년도 100대 기업 임원은 올해보다 평균 3~4% 정도 하락한 7100~720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급 등 고위 임원 층의 대대적 변화도 예상된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219명에 달한다. 이중 대표이사급만 1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3월 중에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제 정세에 빠르게 대응할 인사도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대표이사(CEO)로 발탁하기도 했다.
여성 임원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63명으로, 지난해보다 24명 늘었다. 삼성에서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탄생했다.
기업 경쟁력을 책임질 기술자 및 엔지니어 출신 인사 선호도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10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한 CEO는 45.5%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통'으로 불리는 전영현 부회장에게 메모리사업부 수장을 겸하게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기술력 강화를 위해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실적 둔화 분위기를 반전시킬 전략통 인재, 환경 및 안전 관련 인재, 1970년대 후반 출생자 및 MZ세대 인재 등도 중요 인사 트랜드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