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해싯, 감세 통한 경제 성장 중시
그리어,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 관세 관여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경제 어젠다 대부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핵심 인사를 발표했다.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는 해싯은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계획에 크게 관여하게 된다. 그리어는 상원의 인준을 받은 뒤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해싯은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가계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기록적인 감세정책을 갱신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어에 대해서는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를 억제하고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업을 보호하며 전 세계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경제사령탑’인 NEC 위원장을 맡게 된 해싯은 감세를 통한 경제 성장 실현을 중시하는 소신론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 재무부 정책 고문, 싱크탱크 등을 거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선임 경제 고문과 CEA 위원장을 지냈다. 일명 ‘트럼프 감세법’이라 알려진 2017년 감세 및 고용법의 설계와 통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임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기도 하다.
‘무역 차르’ USTR 대표로 선임된 그리어는 통상법 전문 변호사로 현재 민간 로펌에 소속돼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회귀를 주창해왔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최전선에 섰던 경험이 있다.
그리어는 트럼프 1기 때 미완에 그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맺음할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취임 직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펜타닐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어와 USTR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폭탄의 실행부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