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가려진 코스피 상승...시총 비중 하락에 투자자들 “오히려 좋아”

입력 2024-11-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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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료 연합뉴스
▲삼성전자 자료 연합뉴스

‘4만전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가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 기대감이 퍼져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이미 코스피가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삼성전자 주가 급락으로 인한 코스피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 하락도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총 비중이 줄어든 만큼 코스피에서의 주도력도 그만큼 하락하지만, 빈자리를 다른 섹터 종목들이 차지하면서 향후 안정적 상승을 이끌어 낼수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15.49%로, 삼성전자우(1.79%)까지 합하면 17% 남짓이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21.96%에서 2분기 말 21.3%로 내려온 뒤 3분기 말에는 17.53%로 20%를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8월 이후 삼성전자를 18조5000억 원가량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바 있는데, 사실 이는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9000억 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표면적으론 삼성전자가 하락해 코스피 지수가 내렸지만, 하락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오히려 2%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코스피 시장 전체에 대한 매도보다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 대한 매도 쏠림 현상이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상승했던 이력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삼성전자의 코스피 비중이 23.7%에서 20.8%로 줄었으나, 반면 코스피는 3000선에서 3300선으로 약 9.42% 상승했다. 당시에 삼성전자의 빈자리는 금융, 철강 등이 대신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하락한 자리를 기계, 조선, 통신 등 밸류업 관련 종목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다음 달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존 반도체 쏠림 현상보다는 현재처럼 다양한 업종들이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어낸다면, 이후 좀 더 안정적인 코스피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삼성전자의 주도력 약화와 주가 하락이 지속할 경우 코스피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주도력 약화 이후 반도체 하락이 제어될 경우 상승세는 가능하다”라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 하락이 다른 업종들의 시가총액 비중 상승을 야기함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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