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2000억 원 유증 결의…개미들은 멘붕에 '셀' 현대차증권

입력 2024-11-27 15:47 수정 2024-1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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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000억 원을 들여 차세대 원장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일(26일) 이사회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2048주를 배정했으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 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서는 현대차가 25.43%, 현대모비스가 15.71%, 기아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출자 규모는 375억 원 수준이다. 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 중 1000억 원을 차세대 원장시스템 도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원장시스템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퇴직연금시스템,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 등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이다.

아울러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 중 775억 원은 2019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225억 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형사 중심으로 기업금융(IB)을 주요 수익원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기자본을 확충해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다음달 중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931억 원으로, 업계 15위다.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은 1조4931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증자로 그동안 제기돼온 신용도 하락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이번 유상증자가) 자본 적정성 지표를 올리고 수익 기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대형 증권사의 수익 토대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위험인수 능력이 제고돼 새 영업활동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증권은 전장 대비 13.07% 내린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35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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