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정책 기대감 속 중화권 증시 반격…항셍 2%대↑

입력 2024-1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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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中은 환율 대응 관측
위안화 가치 하락하면 미국도 피해

27일 아시아 증시는 중화권 지수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하락했고, 인도와 싱가포르 등 그 밖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마켓워치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307.03포인트(0.80%) 내린 3만8134.97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하락한 토픽스는 마감까지 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21포인트(0.90%) 내린 2665.34에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발언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던 중화권 증시는 홍콩 항셍지수를 중심으로 이날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먼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02포인트(1.53%) 오른 3309.78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반면 오전 거래물량을 소진한 10시께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6포인트(1.74%) 오른 3907.04였다.

대만 증시는 반대로 하락했다. 개장부터 폐장까지 지속해서 내림 폭을 키운 가권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343.98포인트(1.52%) 하락한 2만2334.78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오름폭이 컸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42.88포인트(2.305%) 오른 1만9598.95에 마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고, 전체 거래량에서 매수세가 우위를 점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43% 상승한 강보합을,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11% 내린 약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미국발 관세 폭탄 소식에도 보합권을 유지하며 버텼던 중화권 증시는 이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등 3국 대상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발언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전쟁’이 본격화하고 중국 못지않게 미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새 관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이 본격적인 환율 전쟁을 시작하면 중국은 물론 미국에도 강력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과 2019년 미국이 대중국 고율관세를 부과했을 때 이 같은 이른바 '전략적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한 전례도 있다.

중국 기업의 이익 감소세가 둔화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중국 주요기업의 이익 감소가 둔화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2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던 홍콩 증시가 반등을 시작했다”라며 “중국 경제 회복력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미국의 압박이 시작될 경우 중국 당국이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전에 자리한 궈위안증권 장시다 분석가는 “중국과 홍콩 증시는 앞으로 더 많은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의 재정정책과 경제의 원동력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요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69%와 0.1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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