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주 경영문화 겨냥한 이복현 "단기 성과에만 집중해 내부통제 약화"

입력 2024-11-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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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투데이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투데이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은행권이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보다는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고객 보호, 내부통제 기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ㆍDGBㆍBNKㆍJB 등 8개 은행 지주 이사회 의장단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중장기 전략과 혁신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힘써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 지주의 경영 관리상 취약점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문화 △이사회 감시·견제기능의 강화 필요성 △준법의식ㆍ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해외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감독기능이 미흡하게 작동하면 회사의 리스크관리ㆍ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 권한집중 및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관행이 공고화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고 원인으로 금융사 내의 온정주의적 조직문화를 꼽았다. 그는 "반복되는 위규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귀책 직원에 대한 엄정한 양정기준 적용 등 준법‧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경제ㆍ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철저한 대비도 당부했다. 내수부진 등에 따른 성장률 둔화, 정책기대 변경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 원장은 "그룹 차원의 가계대출 취급계획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자회사 리스크ㆍ자본관리 계획을 고려해 수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면서 "중기ㆍ소상공인 자금공급 여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 등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사항의 안착과 임원 친인척 특혜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들은 은행 지주가 일관된 혁신 노력 등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이사회 기능 강화, 준법ㆍ신상필벌 중시의 조직문화 확립이 필요하다는 감독 당국 인식에 공감했다.

앞으로도 이사회와 감독 당국 간 정례적 소통을 통해 은행 지주 발전을 위한 의견을 지속 교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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