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최윤호, 신설 삼성 경영진단실장으로…주요 계열사 CEO도 교체 [종합]

입력 2024-11-28 14:00 수정 2024-11-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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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 사장단 인사 발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 사장
최주선 삼성D 대표→삼성SDI 대표
이청 삼성D 부사장→삼성D 대표
이준희 삼성 부사장→삼성SDS 사장
미전실 출신 최윤호 역할에 촉각

삼성이 28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 사장으로 임명했다. 최 사장이 미래전략실 출신의 ‘전략통’으로 불리는 만큼, 신설 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도 ‘삼성의 두뇌’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이날 최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을 포함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관계사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삼성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험과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최윤호 사장의 리더십으로 관계사별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굳건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그룹에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 출범할 때마다 초대 구성원으로 활약해 왔다. 2010년 미전실 전략1팀 담당 임원을 지냈고, 2017년 전자계열사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신설됐을 때도 그랬다. 이번 경영진단실 사장 임명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에서 재경 업무와 인사, 지원, 기획,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를 총괄해 왔다.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신임도 얻은 ‘오른팔’로 알려졌다.

그가 몸담았던 미전실 전략팀은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를 결정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했다. 관계사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의 역할과 비슷하다. 최 사장의 주축으로 계열사 전반에 강도 높은 인사와 조직 쇄신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이후 계열사의 삼성의 경영 진단 기능이 약했다”며 “미전실의 역할 중 하나가 계열사를 진단하고 평가, 감사하는 것인데 이 기능이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다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의 관계자는 “미전실이 계열사 감사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 새로 생긴 조직은 ‘인하우스 컨설팅’ 기능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와 함께 주요 계열사 대표도 교체했다. 최 사장의 인사로 공석이 된 삼성SDI 대표이사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최 대표이사는 그룹 내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학위 취득 후 하이닉스반도체 D램 설계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사장의 이력에 비춰봤을 때 삼성SDI가 위기 극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초격차 기술 확보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미국 내 첫 생산 합작공장 가동,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이끌며 사업을 안착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삼성SDI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발휘해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축적한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SDI의 혁신과 회사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청 신임 대표이사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돼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한 공을 인정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신임 이청 사장을 중심으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도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정보통신(IT) 분야 전문가인 이준희 사장은 2006년 삼성전자 DMC연구소로 합류해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을 거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우수한 기술리더십과 경영역량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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