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작가 “정우성에게 책임 전가 말라…미혼모 결정은 성인 문가비가 내린 것”

입력 2024-11-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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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사진 왼쪽), 모델 문가비 (뉴시스)
▲배우 정우성(사진 왼쪽), 모델 문가비 (뉴시스)

이선옥 작가가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일어난 일명 ‘혼외자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8일 이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인인 여자가 스스로 아이를 낳기로 선택하고 낳은 것인데 남자가 미혼모를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느냐”며 “35세 여성이 세뇌당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미혼모를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나”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여성들이)낙태권을 주장할 때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낙태든 출산이든 여성의 몸에서 행해지는 것은 오직 여성만이 선택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런데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한 일에 대해 ‘사귀지도 않으면서 미혼모를 만들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 작가는 정우성이 문가비를 미혼모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한 기사 제목을 공유하며 “낙태죄 처벌에 남성을 포함하라던 요구는 남성에게 출산 후 책임을 같이 지라는 취지 아니었나”라면서 “정우성의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이다. 본인들의 정념을 투영하며 비난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으로 저 여성(문가비)의 삶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피임을 잘해야겠다는 교훈 정도를 본인 삶에 새기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 작가는 대한민국의 여성 르포 작가,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먼스플레인', '단단한 개인' 등의 저서를 서술했다. 정치적 올바름 운동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앞서 정우성은 문가비가 3월 출산한 아들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정우성의 소속사는 아이의 양육과 관련해 정우성은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2022년 문가비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문가비 측이 임신 사실을 알리자 정우성 측에선 양육 책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가비의 출산 후 양측이 결혼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양육 책임은 다하겠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혼외자 스캔들로 그동안 사회적인 문제에 소신 발언을 자주 밝혀온 정우성을 향해 위선적이라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정우성이 비판받을 일이 아니라는 옹호 입장도 늘어나고 있다.

이 작가는 물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며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라며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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