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등 복제약을 통한 약가 인하로 의료비 절감을 강조해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바이오산업 동향과 내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유사한 성분‧효능을 갖도록 만든 복제약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 2900만 달러(404억 원)에서 2026년 54억6000만 달러(7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62종이다. 이중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14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허가를 받았다. 국내 대표 기업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매출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흐름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약가 인하를 위해 복제약(바이오시밀러‧제네릭) 사용을 확대하고, 경쟁을 통한 의료비 절감을 강조해 왔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내년 가장 눈여겨볼 만한 건 트럼프 관련 부분이다. 약가 인하 정책을 선호해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이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K바이오에 대해서는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 위축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FDA 허가를 받은 것이 의미가 있었다. 벤처 기업에서 개발한 약을 국내 제약사가 도입해 글로벌 빅파마에 이전하고, FDA 승인을 받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면서 “또 SK바이오팜의 신약도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처방됐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크고 작은 성과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중 투자 심리 위축이 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며 “다양한 분야 바이오기업들의 비즈니스 동향과 정책 수요를 파악해 큰 틀에서 바이오 경제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과장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의 경쟁 속 국내 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CDM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과 생물보안법 등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국산 바이오 원부자재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바이오의약품 산업 특성을 고려한 세제 지원 확대 등 국내기업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