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일대를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속도를 낸다.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건립하고, 업무지구 일대에 1만3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 3조5780억 원을 투입해 일대 광역교통망도 개선한다.
28일 서울시,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이러한 계획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공동협약식을 개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49만5000㎡ 규모의 용산정비창 일대에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 건물과 사업부지 면적과 맞먹는 50만㎡ 규모의 입체 녹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Hudson Yards) 4.4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업시행자는 코레일(70%)과 SH공사(30%)다.
서울시는 이날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고시했다. 2025년 말 부지조성 및 착공에 들어가 2028년부터 건축물을 짓는다. 이르면 2030년 기업과 주민이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직주락' 즉 거주와 일자리, 여가공간이 한 공간 내에 융합돼 일상 보행권으로 누릴 수 있는 곳으로, 50만㎡ 녹지가 100% 수직, 수평적으로 균형을 이룬 에너지 효율적인 도시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도시 전체에 최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해 명실공히 스마트 시티의 면모를 갖추는 등, 완성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건축물 용도와 밀도 규제가 없는 화이트존인 ‘도시혁신구역’을 지정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해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공적으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제도개선과 행정지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용산시대 구현에 발맞춰 정치(대통령실), 경제(용산국제업무지구), 문화(용산공원) 기능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별도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을 잇는 입체보행녹지 ‘용산게이트웨이’ 사업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년 10월까지 마련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중심 공간인 그린스퀘어(8만㎡ 공중공원)에는 공연장, 전시관, 도서관 등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과 야외공연장(최대 1만석)을 마련해 서울 중심에 문화적 거점을 마련한다.
최첨단 교통, 물류, 도시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또 제로 에너지건축물 조성 등을 통해 2050년까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미래도시 선도모델인 에너지자립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에는 총 3조57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발사업으로 인한 주변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로기능을 강화하고 철도 중심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총 17개 사업(도로 신설·확장, 교차로 개선, 한강 보행교 등)을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용역을 발주해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준공한다.
주택 공급도 추진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6000가구)와 주변 지역(7000가구)에 총 1만3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을 확충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홍보브랜드로는 ‘용산서울코어’가 확정됐다. 서울의 중심(Core)을 넘어 미래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이자 핵심(Core)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협약을 체결한 4개 기관은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글로벌 헤드쿼터(지역본부)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국제 콘퍼런스, 투자자 간담회, 전문가 포럼, 부동산 박람회 등 마케팅 활동에 공동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용산정비창 일대는 서울 중심의 대규모 가용지이자 99%가 국가 즉, 국민 소유의 땅으로, 국가 미래를 위해 활용해야 할 국민들의 자산"이라며 "용산시대 개막에 맞춰 꼭 추진해야하는 사업이자,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더하는 국가 전략사업인 만큼 서울시, 관계부처 등과 함께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든든한 지원 속에 사업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구역지정 고시를 시작으로 남은 인허가 절차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글로벌기업과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해 세계적인 업무지구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